정혜윤 작가의 에세이집 ‘앞으로 올 사랑’에서는 오래된 인디언들의 단어가 나옵니다. 퍼퍼위.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인데, '버섯을 밤중에 땅에서 밀어 올리는 힘'이라고 뜻이라고 합니다. 작가는 이 단어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.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생명을 만드는 에너지가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죠. 이런 힘이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, 그런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사람은 더 잘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. 말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담는 것이라면, 이 말이 사라졌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식이 사라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합니다. 그리고 작가는 가끔 출근길에 퍼퍼위라고 속삭이곤 합니다. 밤새 생명을 키운 보이지 않는 힘에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라고 고백합니다. 우리 내면을 ..